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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재 제7편에서는
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20년부터 1923년까지,
전쟁의 여파로 세계 각국이 혼란과 재편,
그리고 극단주의의 씨앗을 어떻게 키워갔는지를 살펴봅니다.
[연재 제7편] 1920~1923년 – 전후의 혼란과 극단주의의 뿌리
총연재: 20편 / 주제: 1차 세계대전부터 냉전까지의 세계사 스토리
1. 폐허 위의 유럽 – 평화는 왔지만 안정은 오지 않았다
전쟁이 끝나자마자 ‘공포’가 시작되다
1918년 총성이 멈췄지만,
1920년대 초반 유럽은 전쟁보다 더 무서운 경제 위기, 혁명, 민족갈등 속으로 빠져듭니다.
- 수천만의 사망자,
- 황폐해진 농지와 도시,
- 경제 붕괴와 대량 실업
전쟁은 끝났지만, 진정한 평화는 시작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스페인 독감 – 보이지 않는 전쟁
- 1918~1920년까지 전 세계를 휩쓴 인플루엔자 대유행
- 전 세계 5억 명 감염, 최소 2천만~5천만 명 사망
“총알보다 바이러스가 더 많은 사람을 죽였다.”
2. 독일 – 극단주의의 씨앗이 움튼다
베르사유 조약의 굴욕과 바이마르의 불안
- 전쟁 책임 + 배상금 + 군비 제한 + 영토 상실
→ 국민적 분노와 굴욕감 - 1920년대 초 독일은 하이퍼인플레이션에 시달림
→ 1달러 = 4.2조 마르크 (1923년)
“빵 한 개 사려면 바구니 가득 지폐를 가져가야 했다.”
극단주의의 등장 – 나치의 태동
- 1919년: 히틀러, 민족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NSDAP, 나치당) 가입
- 1923년 11월: 뮌헨 폭동(맥주홀 쿠데타)
→ 실패했지만, 히틀러 전국적으로 주목 받게 됨
→ 이후 수감, 집필
“한 나라가 무너질 때, 그 틈을 파시즘이 파고들었다.”
3. 이탈리아 – 파시즘, 거리에서 권력으로
전쟁 승리? 그러나 실속은 없었다
- 연합국 편에서 전쟁을 치렀던 이탈리아는
전후 약속했던 영토를 제대로 얻지 못함
→ “승리한 나라의 패배자”라는 자조적 분위기
무솔리니의 부상
- 1919년: 파시스트 결사(Fasci di Combattimento) 조직
- 1922년: 로마 진군(Marcia su Roma)
→ 킹 에마누엘 3세가 베니토 무솔리니 총리로 임명
“우리는 정부를 무력으로 빼앗지 않았다.
정부가 우리에게 두려워 자리를 내줬을 뿐이다.”
파시즘은 ‘질서와 강한 국가’라는 슬로건으로 대중을 사로잡았습니다.
4. 소련의 성립 – 혁명 이후의 내전과 공포
볼셰비키 vs 백군 – 러시아 내전 (1917~1922)
- 레닌의 공산정권과 구 체제 지지자들(백군) 간 내전
- 수백만 명 사망, 민간인 포함 대규모 피해
적색 테러와 전시 공산주의
- 적군 승리 과정에서 처형·공포정치·반대파 탄압
- 경제 붕괴 심화 → 식량 부족, 폭동
신경제정책(NEP)의 시작 (1921)
-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절충
→ 소상공인·자영업 허용
→ 한동안 경제 회복세
소련 연방 탄생 (1922년)
- 러시아·우크라이나·벨라루스·카프카스 통합
→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USSR) 출범
혁명은 성공했지만, 평등한 세상은 오지 않았다.
5. 중동 – 오스만 제국의 폐허 위에 그어진 선
터키 독립전쟁 (1919~1923)
- 무스타파 케말(아타튀르크) 중심으로
오스만 잔여세력 + 민족주의자들이 서구 세력과 전쟁 - 그리스, 아르메니아, 프랑스군과 연이어 충돌
→ 1923년 로잔 조약 체결
→ 현대 터키공화국 탄생
인공적인 국경, 갈등의 씨앗
- 영국·프랑스는 중동을 위임통치 (사이크스-피코 협정)
→ 이라크, 시리아, 팔레스타인 등 인공적 국가 탄생
→ 민족·종교 갈등이 구조화됨
6. 아시아 – 민족주의의 확산과 일제의 침략적 본색
3·1운동(1919)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 파리 강화회의에서 조선의 독립 요구 거절
→ 전국적 항일운동
→ 수천 명 사망, 수만 명 체포 -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일본의 팽창주의와 간도·만주 압박
- 1920년 간도 참변: 독립군 탄압 명분으로 조선인 학살
- 러시아 내전 틈타 시베리아 간섭전쟁 참여
→ 소련·중국 동북부에 영향력 확대 시도
1920~1923년 총정리
국가/지역 | 주요 흐름 |
---|---|
독일 | 경제 붕괴, 나치 출현, 맥주홀 쿠데타 |
이탈리아 | 파시즘 정권 수립, 무솔리니 집권 |
소련 | 내전 종료, 신경제정책, 소련 탄생 |
중동 | 터키공화국 수립, 서방에 의한 국경 설정 |
아시아 | 조선 3·1운동, 일제의 침략 강화 |
전 세계 | 스페인 독감, 극단주의 부상, 평화 대신 혼란 지속 |
마무리: 전후는 곧 전쟁의 씨앗이었다
1920년대 초반은 단지 회복의 시기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념, 민족, 분노, 배신이 겹쳐진 불안정한 모래 위에
새로운 세계 질서를 억지로 얹어놓은 시기였죠.
“우리는 평화를 꿈꿨지만,
눈을 뜨니 혁명과 독재가 있었다.”
다음 편 예고
▶ [연재 제8편] 1924~1929년 – 경제 호황과 파시즘의 그림자
세계는 한쪽에서는 웃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무너지고 있었다.
대공황의 전조는, 이미 곳곳에서 조용히 울리고 있었다.
📚 참고한 출처
- Britannica – Weimar Republic
- Imperial War Museums – The Interwar Years
- Wikipedia – Mussolini's Rise to Power
- Schoolshistory – Russian Revolution and Civil War
- Encyclopedia of the Middle East – Post-Ottoman Middle East
- Korean History Database – 3·1 Movement and Provisional Gover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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